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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아이슬란드버킷리스트/아이슬란드 링로드 2020. 8. 3. 01:23
일단 계획에는 없던 여행이었다.
오로라는 아이슬란드가 아닌 노르웨이 트롬쇠라는 곳에서 보려고 했다. 첫 유럽여행에 두 달이란 기간을 잡고 런던 IN 로마 OUT을 기준으로 동선을 짰다. 대략적인 동선만 짜놓고 숙소, 교통편 어떠한 예약도 하지 않고 즉, 아무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여행하자는 생각으로 갔다.
시작은 여기서부터다.
런던에서 아일랜드로 일주일 정도 여행을 갔었는데 더블린에서 편도 티켓 때문에 입국이 거절될뻔했다. 다음 계획이 노르웨이였는데 아웃 티켓이 없으면 입국 시켜줄 수 없다고 해서 그 자리에서 노르웨이 항공편을 봤다.
여기서부터 꼬여버렸다. 편도가 80만 원.
거리가 그렇게 멀지도 않은데 이건 충분히 고민해봐야 했다. 거기다 입국 거절까지 될 수 있는 상황이어서 급하게 일주일 후 다시 런던으로 돌아가는 티켓을 끊었다. 3만 원 정도였다. 그렇게 아일랜드에서 런던에 돌아가기 전날 밤 유럽 여행 카페를 뒤지면서 고민했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게 아이슬란드 동행을 구하는 글이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아이슬란드가 가깝다는 생각을 못 했던 거다.
우리가 흔히 아이슬란드를 생각하면 북극, 남극같이 엄청 멀게만 느껴지는데 아일랜드, 영국 정도의 거리라면 정말 가까운 나라다. 그렇게 나의 아이슬란드 여행은 시작되었다.
아이슬란드 링로드와 골든서클
출처:https://guidetoiceland.is 아이슬란드는 섬나라로 크기가 우리나라 크기와 비슷하다고 한다. 위치는 유럽 대륙과 그린란드 사이에 있다. 미국이나 캐나다 동부에서도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라고 한다. 날씨는 겨울에 아무리 추워도 우리나라 겨울보다 춥지 않고 여름에도 한국 가을날씨 정도라고 한다. 위 지도에서 안 쪽에 있는 원이 골든서클이고 바깥 쪽 큰 원이 링로드이다. 링로드 일정은 일주일 정도가 평균이고 길면 10일 정도 잡는다. 보통 아이슬란드 여행을 하려면 무조건 차가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렌트는 필수고 자신이 운전과 영어능력에 있어서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나처럼 동행을 잘 구하면 된다. 형들 고마워요.
하늘에서 본 아이슬란드는 겨울왕국과도 같았다. 아이슬란드 공항 다웠다. 저 아저씨 때문에 아이슬란드 수도는 레이캬비크(Reykjavik)지만 공항은 좀 떨어져있는 남부 도시 케플라비크(Keflavík)에 있다. 공항에 도착해서 일행들과 합류하고 바로 렌트카 업체로 갔다. 공항까지 시간 맞춰서 픽업 오더라.
당시 폴란드에서 재직 중이었던 부산 형들 정우형, 용석이형 비비탄같은 우박. 늦은 시간이라 렌트카를 받고 바로 숙소에 들어갔다. 다음 날 일정을 위해서 일찍 자야했기 때문에.
일행 중 막내 다빈이가 예약한 숙소 우리 말고도 다른 투숙객들도 있었다. 화장실, 거실, 주방은 함께 쓰고 여러 방에 투숙하는 도미토리 형식의 숙소였는데 아이슬란드 여행 중 시설, 가격으로 따졌을 때는 최고였다.
한국인이라면
본격적인 아이슬란드 여행 시작
아침 일찍 출발하려고 나왔는데 차가 눈에 덮여 있었다. 대충 눈 치우고 출발 골든 서클로 향하던 길. 도로 통제중인 경찰? 이유를 물어보고 차 돌려서 다른 길로 감. 아이슬란드는 겨울에 눈보라(blizzard)가 심해서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날이 많고, 그로 인해 사고가 많이 발생해서 날씨가 좋지 않으면 경찰들이 도로를 통제하여 못 들어가게 한다. 링로드는 아이슬란드 1번 국도를 따라가게 되어있는데 저렇게 통제를 하면 오는 사람도 가는 사람도 움직이지 못하고 그 지역(마을)에 고립되게 된다.
새하얀 평야를 돌아서 우회해서 가는 길 그렇게 우리는 먼 길 돌아서 골든서클로 향했다.
(20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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