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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확률의 오로라버킷리스트/아이슬란드 링로드 2020. 8. 18. 00:20
오로라 아이슬란드에서 오로라를 보려면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만큼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간다고 무조건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3박자가 맞아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오로라 헌팅을 한다고 표현한다.
오로라를 볼 수 있는 3가지 조건
1. 오로라 지수
앱 스토어에 들어가서 Aurora라고 검색하면 여러 가지 어플이 나온다. 나는 Aurora라는 어플을 사용했다.
오로라 지수가 0~9, 또 확률로 표현되는데 중간 수치인 5 정도가 되면 거의 무조건 볼 수 있다고 한다. 참고로 저 사진은 오로라 지수 1이었다. 운이 좋았다.
2. 구름이 없는 맑은 날
기본적으로 오로라 지수가 어느 정도 수치가 나온다면 구름이 없는 지역으로 가야 한다. 그래서 오로라 어플과 함께 날씨를 계속 확인해가면서 움직여야 한다. 운이 좋게 머무르는 곳에 오로라 지수가 높고 구름이 없다면 볼 수 있을 것이다.
3. 빛이 적은(없는) 곳
한국에서 도시에서는 별이 잘 안 보이고 시골에서는 잘 보이는 이유이다. 광해가 있다면 그 빛 때문에 하늘도 밝게 비쳐서 별이 잘 보이지 않는 거다. 그래도 아이슬란드는 광해가 적은 편이다.
여행시기가 9월~4월 사이, 그리고 위 3가지 조건이 충족한다면 오로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레이캬비크로 돌아가는 길에 만난 다른 한국인 일행들은 일주일간 있었는데 아직 오로라를 못 봤다고 했다.
우리의 이야기를 하자면 일단 오로라 어플로 본 오로라 지수는 0~9중에 1이었다. 다른 사람들도 이 정도 수치면 거의가 아니라 그냥 못 본다고 했다. 그러나 남자 넷의 집념. 1이라는 수치에 일단 구름이 없는 곳까지 가보기로 했다. 어떻게든 오로라는 보고 가야겠단 생각. 그렇게 무작정 운전을 해서 가다 보니 100km가 넘는 거리를 이동했다. 내일 일정도 있었고, 너무 멀리 와버렸기 때문에 우리는 일단 멈추고 조금 쉬다가 돌아가기로 했다. 그렇게 도로 갓길에 주차하고 잠시 내렸는데 밤하늘이
(좌측) 희미하게 보이는 은하수 살면서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카메라로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이때는 카메라 사용법을 잘 몰랐기에 사진 질이 좋지 않음.) 오로라를 보기 위해 여기까지 왔는데. 이 순간만큼은 정말 오로라는 1도 생각 안 나고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하늘만 보고 있었던 거 같다. 한국에서 저런 밤하늘을 봤던 적이 없었다. 대기오염이 없는 그런 곳이기 때문에 볼 수 있는 밤하늘이었겠지.
지수1의 오로라 그렇게 별을 수놓은 하늘을 바라보다가 반대쪽 먼 하늘에서 희미하게 초록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눈으로 봐도 긴가민가 할 정도로 희미한 초록색이었는데 사진 기술이 잘 발달해서인지 카메라에는 좀 더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신이 나서 셔터를 마구 누르기 시작했다.
삼각대가 없어서 장노출 촬영시 흔들림 차타고 돌아가는 길에 그나마 오로라가 가장 밝았던 순간 인터넷이나 SNS에서 볼 수 있는 오로라가 춤을 추는 그런 오로라는 보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는 8%의 확률을 가지고 왕복 200여 km나 이동을 해서 오로라 헌팅에 성공했다. 나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우리 일행들에게는 오로라를 보기 위해 바라봤던 은하수와 가장 낮은 지수의 오로라가 남들이 봤던 찬란한 오로라보다 더욱이 기억에 남을 거 같다.
(20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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