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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이슬란드버킷리스트/아이슬란드 링로드 2020. 8. 18. 02:09
내가 겪은 아이슬란드는 생각보다 춥지 않다.
한국에서 유럽으로 출국하던 날 한국 기온은 영하 13도였다.
이때 경유했던 모스크바는 영하 3도였고, 아이슬란드는 영하 2도 정도였다.
기온은 그렇게 낮은 편은 아닌데 눈보라가 몰아치기 때문에 체감온도가 좀 더 낮다고 생각했다.
아이슬란드에는 대중교통이 없기 때문에 자동차 렌트는 필수다.
렌트 관련해서는 안전과 금전적으로 예민한 문제기 때문에 영어를 어느 정도 할 줄 알아야 한다.
많은 유럽국가들과 같게 아이슬란드도 화장실이 유료다.
한국돈으로 1500원 정도 했던 거 같은데 이 사진이 1500원짜리 사진이다.
유럽여행을 다니면서 우리나라가 진짜 공공시설이 잘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20세기에 금주령을 시행했던 국가다.
일반 마트에서는 정말 낮은 도수의 알코올만 팔고 제대로 된 술을 먹고 싶다면 빈부딘이라는 술 전문 매장에 가야 한다.
빈부딘도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어서 동선에 맞춰서 빈부딘 위치를 확인해야만 했다.
보통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데 물가가 생각하는 만큼 그렇게 비싸진 않다.
내 생각이지만 아이슬란드까지 여행을 간다면 물가를 따지고 음식에 돈을 아끼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술은 좀 많이 비싸고 편의점도 많이 비싸다.
음식은 대충 먹었다. 마트에서 양고기를 많이 샀는데 이미 간이 되어있었던 양고기였다.
너무 짜서 두덩이 먹고 아무도 안 먹고 버렸다.
만약 고기를 산다면 간이 되어있는 건지 꼭! 확인하고 사야 한다. 진짜 짜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게 운전이다. 특히 겨울에는 더 조심해야 한다.
아이슬란드 국도는 왕복 1차선이다.
겨울에 눈보라까지 불면 반대편에 오는 차도 안 보이고 차선 바깥쪽에는 도로가 없기 때문에 빠진다면 차를 빼야 한다.
(용석이형, 정우형 운전한다고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아이슬란드 아저씨의 차가 빠져서 움직이지 못하는걸 우리 일행과 벨기에에서 온 장정 4명이서 차를 들고 밀어서 꺼내 드렸다.
아이슬란드 아저씨는 타지에서 온 우리들한테 세상은 아직 살만한 세상이라는 걸 느낀 거 같았다. 진짜 고마워했는데.
그리고 저 친구들이랑 오로라 정보를 교환하고 인사하고 쿨하게 헤어졌다.
이때 용석이형 바지도 터져서 다 같이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낯선 땅에서 좋은 일 했다.
숙소는 수도인 레이캬비크에서 멀어질수록 가격도 올라간다.
아무래도 레이캬비크가 그나마 큰 도시이기 때문인 거 같다.
어떤 숙소를 가나 주변 풍경은 예술이다. 아이슬란드이기 때문에.
여담으로 눈보라가 심하면 하나밖에 없는 국도를 차단하는데 그렇게 되면 모든 사람들이 현재 위치한 마을에 고립된다.
그래서 우리도 같은 마을에서 이틀을 묵었다.
이 과정에서 다음날 묵을 숙소와 현재 숙소에서 컨택하여 예약자들끼리 불가피하게 숙소를 바꿔서 잤다.
아이슬란드 날씨가 워낙 변덕이 심해서 이런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아이슬란드에 들어올 때 공항에 사람이 많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가려고 하니 사람이 너무 많았다.
이유는 눈보라가 너무 심해서 전날부터 비행기가 이착륙할 수 없어서 전부 지연, 취소되었기 때문이다.
날씨 때문에 자주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래서 일단은 항공사 측에 물어보니 비행기가 뜨게 되면 메일로 연락 준다고 수시로 메일을 확인하라고 하고 숙식 관련해서는 나중에 영수증 청구하고 하루 최대 100€까지 보상을 해주겠다고 했다.
결국엔 근처 호텔에 있다가 먼저 대기하고 있던 형들한테 연락을 받고 다음날 새벽에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이렇게 나의 아이슬란드 여행은 끝이 났다.
링로드를 한 바퀴 다 돌지도 못했고, 춤을 추는 화려한 오로라도 보지 못했지만
남들은 평생에 한 번 가볼까 말까 한 아이슬란드에 어쩌다 가게 돼서 평생에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다시 보자. 아이슬란드
용석이형, 정우형, 다빈이 다들 잘 지내시죠??
(20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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