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t's Go To Santiago버킷리스트/(Camino)산티아고 순례길 2020. 8. 30. 19:50
카를로스, 키아, 에마, 채연이아버지, 동훈, 기석, 로빈슨, 채연이, 호진이, 나 산티아고로 향한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되던 날이었다.
전날 늦게 도착해서 보지 못한 얼굴들을 조식 시간에야 볼 수 있었다.
여기서도 한국사람들의 부지런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아침에 가장 먼저 일어나더라.
여기서부터 내 직책이 결정되었다. 카메라맨으로.
론세스바예스 ( Roncesvalles )
출발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안개가 자욱했다.
카미노 비석 이정표 같은 거다.
이 비석을 보고 걷기만 하면 따로 지도를 볼 필요도 없다.
목적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그리고 세상의 끝 묵시아와 피네스 테라까지도 이 비석만 보고 걸으면 된다.
휴식 시간 아침에는 쌀쌀했는데 산을 오르다 보니 더워져서 겉옷을 하나 둘 벗기 시작했다.
카를로스 프랑스에서 스페인으로 넘어가는 국경 발카를로스( Valcarlos )에서 포루투갈 친구 카를로스를 만났다.
이 친구는 배낭 무게가 20kg 정도로 많이 버거워 보였다.
보통 배낭 무게는 10kg 정도가 적당하다고 한다.
근데 내 배낭 또한 삼각대랑 카메라랑 이것저것 너무 많이 챙겨서 18kg 정도 되었는데 나중에 걸으면서 많이 버렸다.
빵빵 산을 오르면서 도로에 차도 많이 지나다니는데 지나갈 때마다 우리를 보고 경적을 울려준다.
환영한다. 파이팅해라. 뭐 이런 의미로 받아들이면 된다.
이쯤에서 프랑스-스페인 국경을 넘는데 휴대폰 통신사가 바뀐다.
우리를 보는 사람들의 인사도 봉쥬르에서 올라로 바뀌고 부엔카미노라는 인사와 함께
우리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체감하게 된다.
중간에 마을이 있으면 쉬었다가 이렇게 사진도 한 장 남기고.
호진이가 초콜렛 뿌린다고 선언함. 정상에 다다를쯤 마을이 또 나오는데 여기서 쉬면서 호진이가 가져온 초콜렛을 나눠 먹으면서 휴식을 했다.
호진이는 준비성이 철저한 친구다. 라면도 많이 가져와서 얻어 먹었다..
닥스훈트 같은 말 쉴 때 주변 구경을 하면서 멋진 노부부 사진도 한 장 남겼다.
그렇게 우리는 해 질 녘이 다 돼서야 론세스바예스 알베르게에 도착했다.
여기에는 알베르게가 한 곳 밖에 없어서 어제 생장에서 만났던 친구들을 다시 볼 수 있었고 처음 보는 친구들도 있었다.
알베르게 시설은 구시설과 신시설로 나뉘는데 우리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구시설에서 머물렀다.
시설은 별로였다.
성수기에는 순례자들이 많기 때문에 신시설에서 머무를 수 있다고 한다.
안타깝게 알베르게 외부 사진은 없고 큰 수도원 같은 느낌이었다.
맞다 통금시간도 있다. 저녁 10시.
론세스바예스 알베르게에서 따로 취식할 수 있는 곳은 못 봤다.
전체를 다 둘러본 게 아니어서 있을 수도 있다.
일단 생장에서 제대로 된 준비를 못하고 와서 저녁식사는 근처 바에서 먹었다.
치킨 수프랑 하우스 와인이랑 나쁘지 않았다.
스페인 첫 식사였기 때문에 나름 만족스러웠다.
식사를 마치고 들어가서 세탁기를 돌렸다.
대부분의 알베르게에는 세탁기랑 건조기가 있는데 코인을 넣어야 한다.
비싼 곳은 세탁기만 3€정도 한다.
대충 내일을 위한 준비를 하고 바람 쐬러 나왔다가 동생 기석이랑 둘이 맥주 한 잔 더했다.
기석이는 생장에서 만난 동생인데 세상 정말 좁다고 같은 지역 사람이었고 함께 아는 지인이 있을 정도로 가까이 살고 있었다.
산티아고 순례길 시작. 인상 깊은 첫 날이었다.
(2019.02.20)
'버킷리스트 > (Camino)산티아고 순례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Beautiful Pamplona (0) 2020.09.04 Over the Los Pyrenees (0) 2020.08.31 From Paris to St.Jean Pied de Port (0) 2020.08.29 다시 온 파리 (0) 2020.08.18 산티아고 순례길 Camino de Santiago (0) 2020.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