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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s to Patrik버킷리스트/(Camino)산티아고 순례길 2020. 9. 11. 22:41
갑자기 늘어난 순례자들에 그만큼 잡음이 많았다.
코골이 때문에 잠을 설쳤다.
에마가 아침부터 웃음을 선사해주었다.
화면에 나오는 두 친구가 가장 심한걸 본인들은 몰랐나 보다.ㅋㅋ
나, 동훈 오늘의 목적지 산토 도밍고( Santo Domingo )까지는 21Km 거리밖에 안된다.
일단 거리가 짧다는 사실에 심리적으로 부담이 없었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우선 채연이와 채연이 아버지는 항상 선봉이었다.
그 뒤로 동훈이와 내가 걸었고 뒤로는 기석이와 에마가 오고 있었다.
걷다가 주위가 뻥 뚫려있는 장소를 발견하곤
파란 하늘 아래 잠시나마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점심 샌드위치 쉬는 김에 점심으로 만들어온 샌드위치를 먹었다.
평소보다 거리도 짧고 그만큼 시간이 많아 이곳에서 짧지 않은 휴식 시간을 가졌다.
이 날은 대충 이런 길을 걸었다.
주변에 아무것도 없고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이었기에 조금 지루함이 있었다.
걷다가 혼자 삼각대 세워 놓고 사진도 남기고.
그 와중에 만난 패트릭.
10Km 이상을 저런 평야만 걸어오느라 지루함을 느끼고 있었는데
멀리서 기타 비슷한 악기 소리가 들렸다.
패트릭과 내 친구 동훈이다. ㅋㅋㅋㅋ
이때 정말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그런 기분이었다.
이 곡의 주제는 우리의 이야기였다.
순례길 걷는 와중에 이런 친구를 만날 기회가 얼마나 될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패트릭 덕분에 스페인 평야 한가운데서 우리는 추억을 남길 수 있었다.
패트릭의 단독 콘서트가 끝나고
얼마 남지 않은 산토도밍고( Santo Domingo )로 향하며 패트릭의 이야기를 들었다.
패트릭은 순례길 베테랑이었다.
우리가 걷고 있는 프랑스길 외에도 여러 다른 코스도 완주했던 경험이 있고,
순례길에 중독되어 스위스에서 틈만 나면 순례길에 온다고 한다.
그리고 올 때마다 항상 기타렐레( 기타+우쿨렐레 )를 챙겨 와
우리와 같은 순례자들을 즐겁게 해 주는 거 같았다.
산토도 밍고(Santo Domingo)
앞에 보이는 마을이 산토도밍고였다.
다 좋았다.
근데 이날부터 아킬레스건이 붓고 통증이 있어서 이후에 며칠을 고생을 했다.
평소보다 좀 더 일찍 마을에 도착하여 여느 때와 같은 하루의 끝맺음을 지었다.
오늘 하루는 에마의 오케스트라 지휘부터 패트릭의 기타렐레 연주까지
소소하지만 인상 깊었던 하루였다.
그리고 이 날부터 로빈슨과 멕시코에서 온 레슬리, 카를로스 부부와의 인연이 좀 더 깊어가기 시작했다.
(2019.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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